문학적 텍스트의 특권성 부정 전통적인 역사주의를 대표하는 것으로서 신역사주의의 실천가들이 자주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서적 중에 E. M. W. 틸야드의 "엘리자베스 조(朝)의 세계관"이란 것이 있다. 그 서적에서 틸야드는 '질서' '존재의 거대한 사슬'과 같은 키워드를 축으로 엘리자베스 조 당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 의하여 '당연한 전제로서 공유되고 있었던 세계관'을 제시한다. 틸야드에 의하면 그러한 세계관은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보통은 일부러 언급되는 일은 없었고, 노골적으로 교훈을 이야기하는 경우 정도에만 언급되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필두로 한 당시의 문학작품은 모두 그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된다. 그것을 바꿔 말하면, 그러한 세계관에 걸맞는 텍스트가 훌륭..
역사의 복권 신역사주의는 하나의 잘 다듬어진 이론체계라기보다는 다양한 비평 실천의 배후에서 공유되어 온 일종의 문제의식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적절할 것이다. 그 말이 처음 사용된 것은 문학연구 학술지인 "장르(Genre)"의 1982년 특별호의 서문에서이다. 그 특별호의 편집자를 맡은, 신역사주의의 명명자이자 중요한 실천가의 한 명인 스티븐 그린블랫은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2~3년 전에 "장르"지에서 르네상스 관련 논문의 편집을 의뢰받고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승낙했다. 수많은 논문을 모은 후 서문을 써야 한다는 일종의 압박감에서, 그 논문들이 '신역사주의'라고 내가 부르고 있는 것을 대표하고 있다고 썼다. 나는 그러한 종류의 선전문구를 제대로 생각해 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그 후 그린블랫은 '문..
언어, 신체 그리고 차별 '정상'인 신체라는 것을 정의하려고 하면, 곧바로 정의 내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신장이 몇 센티이고 체중이 몇 킬로그램이면 그것은 정상이거나 또는 이상인 것일까. 예를 들자면 우리들은 반복되는 신체검사로 신체의 이상/정상이라는 것에 항시 의식적 이도록 유도되고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신체(의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대신 존재하는 것이 '비정상(이상)'인 신체이다. 그것은 예를 들어 '장애인'이라는 형태로 제도화되고 스티그마(stigma, 낙인)화 된다. 카테고리의 정의 불능성을 은폐하기 위하여 속죄양(scapegoat)으로서 제출되는 타자화 된 '외부'. 주디스 버틀러는 그것을 '구성적인 외부'라고 불렀다. 구성적인 외부란 '정상'으로의 욕망과 '정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