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광경 인간의 욕망이란 '의미'를 둘러싼 활동이고, 의미를 탄생시키는 기호가 '타자' 쪽으로 열려 있는 데다가 자신의 이미지까지도 타자의 지평에서 '자기상'을 만드는 것이라면, '욕망'을 중심으로 생각해 볼 때 '타자의 지평'에 있어서 언제나 우선적으로 '주체'의 의미가 분절화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즉, 욕망이란 그러한 타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상(像)을 맺게 하는 장면으로 경험하게 된다. 욕망이 실현하는 광경의 이미지는, 우선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상상되고, 그 후 처음으로 주체는 욕망을 이미지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신분석에 있어서 '욕망은 언제나 상상적인 시나리오를 갖는다'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프로이다가 말한 'phantasm(환상)'의 이론을 말하는데, 정식분석에서 그것은 '욕망 실현의..
타자의 욕망 의미를 욕망한다는 인간 욕망의 모습에는 하나 더 커다란 문제적 차원이 가로 놓여있다. 그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의미 작용을 성립시키는, 기호라는 차이의 시스템과 깊이 연관된 '타자'라는 문제이다. 이 경우 타자란 구체적인 타자가 아니라 타자라는 존재를 통해서만 자신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하는 '구조적인 차원'으로서의 타자를 의미한다. 자크 라캉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한다.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다'라고. 그것은, 나라는 '주체'가 기호를 통하여 실현하려는 의미는 나라는 '주체'만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나 자신이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말을 경유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말이란 자신이 만든 것도 아니고 말의 의미를 내가 결정할 수도 없다. 우리는 이러한..
말의 회로 소쉬르가 현대 언어학을 확립했을 때 제창한 언어 모델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말의 회로'라고 불리는 것으로서 20세기에 나타난 최초의 커뮤니케이션 모델이라고 생각되는 도식이다. A 씨와 B 씨가 대면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둘이서 말을 주고받는 것을 서로 마치 전화를 하고 있는 것처럼 대치시키며 상상해 보자. A 씨가 말을 하면 공기의 파장을 통해서 B 씨에게 전달되고, B 씨는 머릿속에서 A로부터 건너온 음성 기호를 관념의 형식과 조합하여 기호의 의미를 이해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B 씨가 A 씨를 향하여 같은 프로세스로 말을 돌려보낸다. 이처럼 통화의 형식을 모델로 삼아 사람들이 말을 주고받는 회로로서 인간의 언어활동을 설명하려는 도식이 '말의 회로'이다. 소쉬르는 언어기호를 '시니피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