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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망의 광경

 

 

 인간의 욕망이란 '의미'를 둘러싼 활동이고, 의미를 탄생시키는 기호가 '타자' 쪽으로 열려 있는 데다가 자신의 이미지까지도 타자의 지평에서 '자기상'을 만드는 것이라면, '욕망'을 중심으로 생각해 볼 때 '타자의 지평'에 있어서 언제나 우선적으로 '주체'의 의미가 분절화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즉, 욕망이란 그러한 타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상(像)을 맺게 하는 장면으로 경험하게 된다. 욕망이 실현하는 광경의 이미지는, 우선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상상되고, 그 후 처음으로 주체는 욕망을 이미지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신분석에 있어서 '욕망은 언제나 상상적인 시나리오를 갖는다'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프로이다가 말한 'phantasm(환상)'의 이론을 말하는데, 정식분석에서 그것은 '욕망 실현의 광경'을 의미한다. 욕망은 언제나 광경을 갖고 있고 욕망의 시나리오가 존재하고 나서 처음으로 주체의 욕망은 의미를 분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우리들의 일상을 둘러싼 '광고'의 핵심에 있는 것은 '저렇게 하고 싶다'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욕망의 시나리오의 다양한 변주들이다. 우선 타자의 욕망실현이 있다. 예를 들어 타자들이 행복하다던가, 타자가 어떠한 물질을 손에 넣고 기뻐한다라던가 하는 타인의 욕망 실현의 광경이라는 것이 각종 광고에 의해 연출되고 노출된다. 그것을 매개로 하여 소비자는 자신의 욕망을 분절화한다. 그것은 정신분석에서 말하듯 'phantasm'의 광경을 만들어, 즉 주체에 욕망의 시나리오를 제시하여 사람들의 욕망을 움직이게 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세계와 욕망

 

 

 욕망의 매커니즘을 정리하면 대체로 네 가지 논점으로 정리할 수 있다.

 (1) '욕망'이란 의미 실현의 욕망이다.

 (2) '의미'는 기호의 차이의 시스템에 의해서 실현된다.

 (3) 기호 시스템은 '타자의 차원'을 전제로 할 수밖에 없다.

 (4) 욕망의 주체는 '타자의 지평'에 있어서 성립하는 '광경'을 통해서 표상된다.

 

 우리는 일상에서 미디어나 광고들이 펼치는 기쁨의 광경으로부터 다양한 욕망의 동기를 획득하는 일을 쉼 없이 행하고 있다. 각종 광고에서 나타나는 활동은 그러한 욕망의 동기를 사람들에게 부여하는 활동인 것이다. 그러한 활동은 산업활동 그 자체로 자리매김하며 점점 더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물질을 파악 방식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디어화 되고 정보화된 현대사회에서는 그러한 욕망의 시나리오를 펼치는 것을 통하여, 사람들이 세계를 의미 지우는 방식에 영향을 줌으로써 욕망의 주체를 탄생시키는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광고를 예를 들면, 그것은 사람들의 욕망에 광경과 시나리오를 부여한다. 이것만이 당신의 욕망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광경을 부여하는 동시에, 그것이 어떠한 방식으로 해야만 달성된다는 시나리오를 부여한다. 즉, 욕망 실현의 스토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것은 광고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TV나 드라마, 또는 소설 등 다양한 형태로 그러한 활동이 일어난다. 더군다나 그 순간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의 광경을 통하여 유발된다. 

 그러한 욕망을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생산과 유통이 우리들이 물건을 사거나 소비하는 행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현대사회에서는 산업이나 경제 자체가 욕망을 생산하는 활동을 중심축으로 조직되어 있고, 특히 커뮤니케이션이 그 점을 둘러싸고 활성화되어 있다. 그러한 현대 세계를 분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을 자크 라캉의 욕망의 이론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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