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레즈비언 연구의 진전 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에서 시작하여 퀴어 이론이라는 이름이 성립하기까지의 과정에서 크게 공헌한 연구성과는 주로 80년대에 나왔다. 게이-레즈비언 비평이나 섹슈얼리티 연구라고도 불리는 연구가 화려한 성과를 내어 퀴어 이론이 성립할 수 있는 바탕을 정리한 것이다. 현재 퀴어 이론에 있어서 주디스 버틀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표적인 연구자인 이브 코소프스키 세지윅도 그러한 흐름 속에서 연구성과를 내었다. 섹슈얼리티 연구가 이룬 성과 중 하나는, 우리들이 현재 생각하고 있는 섹슈얼리티란 근대의 섹슈얼리티라고 부를 수 있는 것으로, 그것은 조금이라도 보편적이거나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는 푸코의 지적을 받아들여 개별적인 시대와 장소에 있어서의 성의 문제는 어떻게 인식되었는지 역사적 조..
기호의 시스템 기호란 앞에서 본 것처럼 정신과 물질 사이에 자리 잡고 인간의 의미 활동을 성립시키는 영역인데, 소쉬르는 기호 전체는 고립된 하나하나의 기호가 집적되어 성립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기호란 고립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으로서 존재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예를 들어, 말, 고양이, 너구리, 개, 원숭이, 호랑이 등의 동물에 대한 어휘를 생각해 보자면 그것들은 상호가 구별되면서 각각의 동물 이름이 성립되어 있다. '말'이라는 언어 기호는 '말'이라는 단어가 단독으로 성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호와의 연결성 속에서 또는 다른 기호와 상호 구별되면서 성립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호란 '차이의 시스템' 즉 기호 상호의 이질성의 시스템이자 상호 구별의 시스템에 의하여 성립한다..
기호학의 제창 소쉬르의 "일반언어학강의"의 의의는 현대 언어학을 만들었다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쉬르는 언어학에 대하여 '언어기호의 시스템'으로서의 '언어(랑그)'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했다. 언어학의 연구대상이 '언어기호의 시스템'이라고 한 배경에는, 언어와 같이 의미를 만들어내거나 전달하는 '기호'란 필히 '언어기호'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분명 인간이 의미를 만들어내고 전달하는 언어의 의미활동은 인간이 다양한 것들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중심적인 중요한 활동이다. 그러나 소쉬르의 생각으로는 인간은 그것만 갖고 의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즉 인간에게 있어서 의미 활동을 담당하는 요소에는 언어기호 이외의 기호도 있다는 생각인 것이다. 그래서 소쉬르는 언어만이 아니..